<p></p><br /><br />코로나 뉴스 좀 더 전해드립니다. <br> <br>지금같은 확산세면 수도권은 도심이 봉쇄되는 3단계까지 갈 수 있습니다. <br><br>2.5단계 시행만으로도 서울의 밤은 어색함과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. <br> <br>수도권 곳곳을 현장 카메라 김철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“서울 최대 상권인 강남역 일대입니다. 여느 때 같으면 북적여야 하지만 간판에 불이 꺼진 암흑의 거리가 됐습니다. 수도권 거리두기 2.5단계, 시민들의 생활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현장으로 갑니다.” <br> <br>[PM 7 사라진 송년회] <br> <br>버스며 지하철까지 단축 운행에 들어가면서 퇴근 시간은 더 빨라졌습니다. <br> <br>저녁 약속 없이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. <br> <br>[박두솔 / 서울 송파구] <br>"송년회는 이제 없고, 9시에 (식당) 문 닫으니까 일찍 마치는 자리가 많아졌어요. 일을 마치는 시간도 조금 빨라졌어요.” <br> <br>이맘때쯤 송년 모임으로 왁자지껄했을 식당가는 빈자리가 더 많았습니다. <br> <br>[PM 8 외식 대신 포장·배달] <br> <br>포장 손님은 크게 늘었습니다. <br> <br>"포장 76번이요." <br> <br>저녁 식사 거리를 사 들고 귀가하는 건 일상이 됐습니다. <br> <br>유명 식당에는 포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. <br> <br>[PM 9 수도권 셧다운] <br> <br>택시를 부르는 알람이 쉴 새 없이 울립니다. <br> <br>식당과 술집이 문 닫는 시간에 몰렸던 승객들은 밤 10시만 돼도 썰물처럼 사라집니다. <br> <br>[최성수 / 택시기사] <br>“9시 딱 넘어서부터 뜨기 시작해요. 9시 반 지나면 콜이 없어요. 집에 들어가는 콜 하나 잡고 들어가려고 대기하는 거예요.” <br>(9시가 마지막 영업이네요?)"그렇다고 봐야죠.” <br> <br>집에 가지 않고 지하상가 계단에서 술 마시는 모습도 보입니다. <br> <br>[PM 9:30 파티룸은 만실] <br> <br>서울 종로의 한 파티룸은 15개 방이 만실이었습니다. <br> <br>호텔 등 숙박업소 주최 파티는 금지됐지만, 삼삼오오 지인끼리 모이는 파티룸은 연말까지 주말 예약이 다 찼습니다. <br> <br>[파티룸 직원] <br>"금요일은 진짜 겨우 하나 남는데 그것도 몇 주에 한 번. 룸 파티하려고 친구들 불러서 하거든요.” <br>(술병 많이 나오겠네요?) <br>"장난 아니에요. 엄청 많이 나오죠.” <br> <br>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숙박업소로 옮기는 사람들로 숙박업소도 예상 밖 호황입니다. <br> <br>[모텔 업주] <br>"9시 이후로 술 먹을 데 없으니까 10명씩 오는 분들이 많아서 방이 모자라요.” <br> <br>수원 인계동 일대에선 대놓고 유흥업소 호객꾼들이 나와 있었습니다. <br> <br>숙박업소와 연계해 불법 영업 중인 현장입니다. <br> <br>[유흥업소 직원] <br>"끝내줘요. 시간은 똑같은데 모텔로 바로 올라가서 방에 앉아서 같이 술 먹고…” <br> <br>[PM 10 불 꺼진 도시] <br> <br>서울 강남역 상권 한복판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두 남성. <br> <br>알고 보니, 인근 고깃집 사장님들입니다. <br> <br>[자영업자] <br>"9시 영업 마감하고 밖에 나와서… 아직 배달은 하거든요.” <br>(퇴근하시지 왜 운동을 하세요?) <br>"정신병 걸리겠어요. 지금 월세 못 내서 보증금 다 썰려 나갔다는 점주들도 많아요.” <br> <br>[PM 11 답답한 시민들] <br> <br>자정이 다 된 시각, 적막했던 산은 젊은 세대가 찾는 야경 명소가 됐습니다. <br> <br>[한승훈·이대범] <br>"아무 데도 갈 데가 없잖아요. 운동 삼아서 올라왔어요. <br>(우울감이 좀 많아졌잖아요. 스트레스 풀고 가는 거 같아요.) <br> <br>"올 한 해는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저물고 있습니다. 내년 이맘때쯤엔 이 마스크가 어색해지길 바랍니다.<br><br>현장카메라 김철웅입니다.” <br> <br>woong@donga.com <br>PD : 김종윤 석혜란